1.
그동안의 감상문들 짤막짤막하게 모아보기.
여름에 읽기 좋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
로알드 달의 당신을 닮은 사람
읽고 있으면 영화 필름처럼 눈앞에서 화면이 보이는 것 같아서 재밌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원작을 재밌게 읽기도 했고, 로알드 달 다큐멘터리를 봤었어서 옛날에 이 책을 구입했었다.
다시 읽어보니 좋아하는 소재들이 줄지어 나오고
90년대에 찍은 80년대 배경 미국 영화 같기도 하고
투명하면서도 고밀도로 만들어진 단단한 크리스털 유리 오브제들을 보는 것 같았다.
호텔 수영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을 바라보며 크리스털 잔에 붉은 와인 따라서 마시는 기분이 드는 단편들이라 좋다.
좋아하는 색감 질감 소품 배경으로 상상할 수 있으니까 더 좋았던 듯,
비슷하게 카프카의 변신 뒤에 함께 수록된 단편도 읽었을 때 묵직 꾸덕꾸덕한 색감의 이탈리아 영화처럼 보여서 재밌었다.
반대로 어떤 만화를 봤을 때는 문장으로 이 장면과 컷 사이사이의 스토리와 인물 묘사를 보고 싶다는 갈망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쪽은 갈증이 나서 조금 괴로워진다..
2.
여름에 봐서 더 좋았다,는 감상이 들었던 영화는 윤희에게.
눈이 수북한 겨울 배경이 내내 나와서 얼어버릴 듯한 공기가 생생하다. 그 덕분에 더운 날에 보면 시원하게 느껴진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도 더위가 전달되는 여름 분위기라 기왕에 여름의 인상을 기억에 새긴다면 이런 식으로 아름다운 화면들이 좋겠다는 여운이 있었다.
2000년 초반쯤의 레트로한 느낌을 즐길 수 있었던 영화는 미술관 옆 동물원, 고양이를 부탁해, 하나와 앨리스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 덕분에 오히려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컨셉의 최신 영화처럼도 보여서 재밌었음
필름으로 촬영한 듯한 화면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