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나뭇잎의 색이 변했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나 싶어 바라보면 내심 기대하고 있던 진노랑 빨강보다는 갈색이 많았다.
폭염 때문인지 나무의 잎사귀들이 마르고 가장자리가 타버린 듯한 흔적이 보인다.
매번 비슷한 풍경들을 보면서 흘러온 시간에 따라 다르게 발을 딛고 있다.
집에 먼지 가득한 LP 중 왈츠 타임 로렌스 웰크라는 음반이 있어서
곡을 찾아보니 겨울 벽난로 같이 따숩다. 타닥거리는 벽난로에 나팔처럼 생긴 축음기를 틀어놓은 듯한, 옛날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던 TV 프로그램 분위기인데
로렌스 웰크 쇼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30년 했다고 하고?
소리에 살짝 끼는 노이즈마저도 그 시대의 음악처럼 들리고
찰리 채플린 영화 음악과 비슷하기도 하고 (시대가 비슷하긴 하다) 특유의 손뜨개 스웨타 같은 따수움이 괜히 좋아서
올 겨울은 이 음악을 자주 틀어놔볼까 싶다 ~_~)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지는 음악이라니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