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04
1. 작년에는 디지털 사진을 몇 인화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사진으로 인화한 바다, 거리, 여러 장소들의 순간들을 모아서 보니 시간의 하이라이트 특집 편 그리고 어릴 적 돌계단을 한층 정도 올라서 가야 했던 현상소의 시멘트 벽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들은 조명이 어둑하지만 돌계단 참이 햇빛에 반질하게 빛나던 기억이 난다. 네거티브 필름 다발들과 사진 담겨오던 종이봉투도. 시간이 더 지나 학생 때 사진 수업을 들은 친구가 말해주던 것도 기억난다. 수동 카메라는 오전, 오후 시간 대의 빛을 다양하게 찍어봐야 한대. 사진 찍을 때 그 말이 매번 기억나곤 한다 어쨌든 살아온 기억을 고정한다면 인화한 사진들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